[몬몬/기획] [Try편] 기획자의 인생 첫 웹 기획 도전기
안녕하세요! Triv의 서비스 기획자로 활동한 몬몬입니다.
약 3년 동안 서비스 기획자로 일하면서 어떤 부분을 회고록으로 작성해야 할까? 고민을 많이 하다가 서비스 이름인 TRIV를 활용한 사행시 회고록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.
Try Regret Improve Vision를 주제로 4편의 글을 써 내려가보려 합니다. 누군가에겐 엄청난 업적이 아닐 수도, 재미가 없을 수도 있지만 오로지 열정만 가지고 시작한 사이드 프로젝트의 기획자가 어떤 것을 배웠고 어떤 후회점이 있었는지 한번 볼까~?라는 관점에서 봐주시면 재미있을 거예요!
<제 1편: TRY> 기획자의 인생 첫 웹 기획 도전기
트리브를 약 3년 동안 하며 가장 크게 시도해 본 것은 바로 트리브의 '웹'을 만든 것이지요. 왜냐면 제 인생에 첫 web을 만들어본 경험이거든요...
누군가는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. 기획 자면서 UX디자인을 준비하면서 웹을 한 번도 안 만들어볼 수가 있나? 정말 프로젝트 성으로도?
너무 뭐라하지마세요... 정말 놀랍게도 과제로도 실제 프로젝트로도 인턴으로도 한번도 웹 기획을 해보지 못했으니까
맞아요 저는 Triv를 만나기 전에는 지독한 App 중심적 사고로 살아왔기 때문에 'Web'이라는 건 제 사전에 없었습니다. 하지만 늘 인생은 저의 바람처럼 돌아가진 않더라고요.
App만 열심히 만들던 Triv 기획자인 몬몬에게 우리도 이제 web을 만들어보자! 근데 그걸 몬몬이가 기획해 보자!라는 회의 결과를 전달받게 됩니다. 그 당시 서비스가 나름 잘 굴러가고 있었지만 아직 입김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던 시점이었습니다.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아무래도 'App'기반 서비스다 보니 진입장벽이 높다고 생각했어요. 다운로드하고 (보통은) 로그인을 진행해야 하는 App과 달리 웹은 큰 노력 없이 접근하기 편하기 때문에 이런 진입장벽 낮출 수 있겠다!라는 생각으로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.
저(기획자)를 포함해 디자이너 1명(가르디)과 웹 개발자(딤) 그리고 서버 담당자(유) 이렇게 4명이 web 프로젝트 멤버로 선정되었습니다.
무엇부터 기획을 해야 할까 생각만 하던 찰나에 처음 만드는 웹이기도 하고 리소스를 많이 쏟아부울 순 없었던 시점이었기에
어떤 부분에 중점을 둘 지부터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.
웹을 만드는 목적에 부합하는 피처를 만드는 게 중요했기에 우선 목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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첫 번째 목적인 '서비스 인지'를 위해서 랜딩 페이지를 만들기로 했습니다. 서비스에 어떤 기능이 있는지, 어떤 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는지 일목요연하게 표현하는 게 중요한 페이지라 판단했습니다.
하고 싶은 말이 많은 기획자로서 다른 서비스는 어떤 걸 강조하고 요즘의 핫한 홍보방식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 생각했습니다.
그래서 기획자의 친구! Pinterest에 랜딩 페이지 레퍼런스를 찾아 떠납니다^^~
서비스를 소개하는 피처는 처음 기획하다 보니 앱이 주요 프로덕트이고 웹을 서비스 소개용으로만 쓰고 있는 웹을 일부러 주요 레퍼런스로 삼았습니다. 세 가지 서비스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특징은 아래와 같았는데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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특징점을 분석하고 나니 어떤 것을 우리 랜딩 페이지에 녹여낼 지 고민이 되었습니다.
모든 좋은 점을 그대로 따라 하면 다 잘될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. 레퍼런스의 장점과 특징을 잘 분석해 보고 우리 서비스에 가장 적합하고 자연스럽게 녹여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해요.
그래서 위에서 분석한 레퍼런스 특징 중에서 두 번째는 저희 서비스와 맞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. 숫자로 표현할 만큼 유저 수가 많은 편도 아니었기도 했지만... 우리가 얼마나 많은 유저를 가지고 있어! 보다는 어떤 피처가 있고 이런 생각에서 출발했어를 하나하나 말해주는 게 중요하다 생각했습니다. 특히나 수많은 여행 서비스와 다른 점이 뭐고 이런 디테일함에서 우린 승부를 볼 거야! 를 잘 보여줄 수 있는
앱 화면을 캡처하거나 사용하는 컴포넌트를 그대로 따와서 실제 서비스 구현 동작으로 소개하기
방법을 채택하게 됩니다. 그래서 트리브의 tab을 기준으로 랜딩 페이지의 큰 문단을 나누고 이후 하위 기능을 잘 보여주는 화면을 캡처 or 컴포넌트를 복사해서 사용해줬습니다.
그 다음 어떤 페인 포인트를 해결할 수 있는 기능인지 텍스트로 쓴 뒤 실제 UI 상 어떻게 동작하는지 풀어내는 방식으로 작성했습니다. 근데 이렇게 쓰고 나니... 마치 트리브 위인전을 쓴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. 분명 하고 싶은 말을 다 담아내긴했는데 제가 유저라면 첫 스크롤에서 바로 이탈할 것 같은 전혀 매력없는 기획안처럼 보이더라고요.
그래서! 구구절절충이 되지 않고 이탈자를 막기 위해 힙하게 하고 싶은 말 다 매력적으로 전달하는 레퍼런스를 찾아 나섰습니다. 바로바로 간지의 끝(제 기준이지만) 🍎Apple이었습니다.
https://www.apple.com/kr/iphone-15/
iPhone 15 및 iPhone 15 Plus
iPhone 15 및 iPhone 15 Plus. Dynamic Island. 2배 망원 줌을 지원하는 48MP 메인 카메라. 온종일 가는 배터리. USB-C. 15.5cm 및 17.0cm 디스플레이.
www.apple.com
간결하지만 사용자 입장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만 쓴 UX writing도 핵심이지만 스크롤 내리면 쭉~내려가는 것이 아닌 해당 영역 내 인터랙션을 추가해 지루하지 않고 무한 스크롤을 막아 이목을 집중시키는 스크롤 애니메이션이 딱 저희 웹에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했습니다. 그래서 스크롤 애니메이션을 주기에 좋은 기능을 꼽아내고 스토리를 얹어보았습니다.
TRIV의 메인 기능인 '여행'이 반응형 UX에 가장 적합하다 생각했어요. 여행 가기 전 가고 싶은 장소를 모으고->여행 같이 가는 사람 간에 서로 관심 있는 장소를 알아보고->일정을 짜고-> 일정에 대한 메모를 남기는 기능이 있습니다. 나름 저희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시간 순의 flow가 있는 기능이기에 반응형 웹으로 꾸미면 스토리텔링이 되면서 기능에 대한 이해가 단번에 될 것이라 생각 들었어요! 기능을 이해시키면서 평소 여행을 준비하며 겪은 경험을 떠올리며 저희 서비스에 유입시키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었죠🕶
그 다음 신경쓴 부분은 바로 UX writing 이었습니다. 아 다르고 어 다른 것처럼 어떻게 말하냐에 따라 사용자가 관심을 갖고 이해하는 게 다르기 때문에 열심히 써보려 노력했습니다.
사실 제가 전문 UX writer도 아니다 보니 이렇게 쓰는 게 조심스럽긴 하지만 UX writing의 키포인트는 최대한 유저 입장에서 풀어내는 거라 생각해요. 제작자 입장에서 쓰다 보면 업계 용어, 제작 입장에서 풀어서 쓰기 때문에 처음 보는 사람이 보면 뭔 소리야? 하는 문제점들이 많이 발생하죠. 그래서 이 기능으로 a를 할 수 있어요! 보다는 이 기능으로 당신의 00함이 해결될 거예요/이뤄질 거예요 등 유저 입장에서 어떤 혜택과 경험을 얻을 수 있는지 주목하여 문구를 작성하기 시작했어요.
그렇게 저의 디자이너 동료인 가르디와 함께 영차영차 만들어본 반응형 웹 부분입니다.
여하튼 웹 기획을 처음 해보면서 다음에 또 웹 기획을 해보면 이렇게 해야지!라고 깨달은 점이 있습니다. 누군가에겐 당연한 말일수도 있지만 이런 것들을 모른 채로 맨몸으로 웹을 기획하고 나니 더 크게 다가온 교훈이었습니다.
몬몬이의 웹 레슨런 |
1) 해당 프로덕트/프로젝트의 목표가 무엇인지? 2) 우리가 생각하는 주요 포인트가 무엇인지? 3) 하고자 하는 것과 유사한 레퍼런스를 찾아보자. 그리고 그들의 장점/특징은 무엇인지? 4) 그 특징들을 어떻게 우리 서비스에 녹여 낼 수 있는지 우리 서비스 시각에서 살펴보기 5) 슬프더라도 기획하고 디자이너와 우리의 의도가 잘보이게 소통하며 고쳐나가기 |
물론 귀신같게도 이 프로젝트를 끝나고는 웹 기획하는 일을 2번 일어나진 않았지만 그리고 저의 현업에서도 웹 기획할 일은 당분간 없지만 트리브 웹을 기획하면서 이런 값진 경험을 얻게 되어 꽤나 영광이었습니다.
또 이 자리를 빌려 같이 만들어나간 디자이너 가르디, 개발자 딤, 백엔드 개발자이자 정신적 지주 유 에게 감사의 인사를...
그래도 저희 웹이 나름 잘 꾸며져있답니다 :) 더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 타고 한번 구경하세요~
단돈 0원으로 공짜 여행 유형 검사도 할 수 있습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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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Regret편] 이렇게 하면 알.잘.딱.깔.센 기획자 된다-현업 병행러들을 위한 지침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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